완벽한게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다움

가끔 영어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면 수업을 아무 연락 없이 안 오고 물어보면 연락도 아예 없다. 무슨일이 당연히 생길 수도 있다. 바쁜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면 그것에 대꾸도 안한다. 얼굴 안보고 자기한테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한국적인 무감정의 사고 방식이다.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이 이러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필요할 때만 살갑게 찾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주 냉정하다. 한국 사람들의 종특인가. 그냥 씹어버리기.

수업을 하기전 레벨테스트도 마찬가지이다. 레벨테스트, 데모수업, 영어공부에 대한 질문해결을 해주고 그 사람들의 나름의 영어를 배운 노고, 지금 상황에 처한 상황을 감정이입 까지 해가며 다 이해해주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주고 알려주면 어떨 때는 2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장기간 통화
장기간 통화

이렇게 말이다. 이 분은 항공사 승무원인데 2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하는지 이야기도 해 드렸다. 씨디를 구매할 경우 어떻게 추출할 수 있는지랑 외장 CD 플레이어도 검색해서 알려드렸다. 이런거를 자주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처럼 대꾸도 안하는 사람도 있다. 캐나다에 간지 얼마 안되서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는데 영어가 필요하다고 나한테 연락을 했다. 1시간 이상 줌으로 테스트하고 알려드리고 얘기 들어드리고 감정이입까지 해서 이것저것 다했다. 당연히 수업을 못할 수 도 있다. 누구나 선택하는거니까 그런데 연락을 씹지는 말아야지 그냥 대꾸가 없다. 나도 짜증나서 말한게 저정도다.

예전에 강남에 사는 성형을 많이 한 애기 엄마 한 분이 한명 있었다. 그분은 초등학교 여야 같았다. 말도 잘 안하고 표정은 약간 짜증나는 말투. 말투도 행동도 사회성 없는 초등학생 같았다. 카톡에는 자기 딸과 좋은 곳 가서 먹고 즐기는 사진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수업은 잘하다가 많이 남았는데 무단으로 안오고, 무슨 일 있냐고 친절하게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하고, 다 씹는다. 자기가 얼굴 볼일 없다고 생각하니 그런듯…카톡에는 웃고 먹고 놀러 다니는 사진은 계속 올라온다.

물론 이런 학생들도 있다. 수업 때도 전후로도 연락을 ‘사람답게’ 한다. 이런 선물을 기대하고 살면 그건 속물일거다. 그러고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나누는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분은 호주 사시는 분인데 벌써 선물만 두번째다. 너무 고맙다. 영어를 정말 제대로 배우고 있고 나도 수업이 재밌다. 나는 수업을 안해도 적어도 인간답게 가끔 안부 묻고 얘기 하는 학생들도 꾀 있다. 그게 어떻게 보면 삶의 양념 아닌가. 인사하고 최소한의 대화를 하는게 말이다. 사실 평범한 일상에서도 사소할 것 같지만 가게에 들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하고 쿨하게 대화하고 살면 그게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 있고 집이 있고 차가 있어도 그런 기본적인 인간다운 교류가 없으면 그건 더 이상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동물들도 동네 개들도 만나면 인사하고 꼬리치고 논다. 싸울때도 있지만 ㅎㅎ

결론은 이렇다. 나는 나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부터 대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레벨테스트를 20분으로 단축 시킬 것이다. 1시간, 2시간 레벨테스트 해주고 이야기 다 들어주고 좋은 얘기해 주면 뭐하나 다음에는 모든 문자를 씹어버리는데. 내 수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다시 나를 분명 찾을 것이다.

나는 영어를 배우는게 어려운 건지 알고 있다. 각자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상황들을 알고 좋은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과정에 자기가 필요 없으면 아무런 연락도 없고 씹는 건 무례한 행동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는 것 같다. 따라서 최소한의 레벨테스트만 할 것이다. 나도 사람들에게 점점 지쳐 간다. 다른 일을 하면 차라리 하지 무례한 사람들 상대하긴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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